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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등록금 동결과 그 이후 대학들의 수익


참으로 어이없다.

등록금 동결이 확정되었을 때만 해도 이제 좀 정신을 차리려나 싶었다.

하지만 막 개강이 된 지금 나는 정말로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마치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에 대한 반대의지로 교육의 질을 떨어뜨려서 다시 복구시키려는 듯하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지 우리학교뿐 아니다.

여기서 우리학교 실정에 대해서 먼저 말해보려한다.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올해부터 등록금 동결에 합의했다.

그래서 다른 학교는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학교는 바른길을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일이다.

수강신청을 못해서 교수님을 찾아가 수강을 원한다고 말하려고 수업에 참여했다.

그런데 수업시간이 다가오니 교실에 자리가 없어, 뒤에 서있는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교실을 잘못 알거나, 학교 서버에서 문제를 일으켜 혼동이 있을꺼라 생각했지만

잠시 후 알게 된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모두 수강신청을 못한 학생들이었고, 정원 70명 수업에 못한 인원이 36명이 찾아왔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 과목에 대한 다른 강좌 역시 이러하다는 점이다.

예상되는 인원은 70명 남짓이다.

그러면 작년이었다면 해결책은 당연히 한 강좌 개설이 당연한 답이었다.

하지만 학교는 그러지 않았고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은 증원이다. 벌써 4번째 증원이다.

15평도 안되는 교실에 수강인원은 벌써 80명이다. 아무리 좋은 교수님이 가르치신다 할지라도 교육의 질이 좋다고 할 수 없다.

학과장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얘기했지만, 또 해결책은 증원이었다.

등록금 동결에 대한 반항으로 느껴졌다.

이 일로 인해 손해보는 것은 결국 학교 이미지이다.

교육의 질이 나쁜 학교가 좋은 학교일 수는 없다.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는 사람 또한  비슷한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 학교에서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은 수업일수를 줄이고 개설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학교 대학교 한 학기 수업일수는 16주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주를 줄인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미국의 등록금에 비해 우리학교 등록금을 싸다는 소리를 들은 적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교육의 질 문제이다.

그렇다면 등록금 인상으로 교육의 질을 높힌다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 이유 중에는 교수의 자질 문제나 여러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하나의 기업체로 바뀌어가고 있는 학교의 현실이다.